인피니트 남우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 씨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기스트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씨는 28일 오후 6시에 솔로 첫 정규앨범 ‘화이트리(WHITREE)’를 발표하기 전에 앞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기스트암 진단을 받고 수술받았다고 밝혔다.

기스트암은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의 앞글자를 딴 명칭이다. 위에 생기는 암 중 일반적으로 위암이라 부르는 위선암 다음으로 많이 생긴다. 위선암은 위의 가장 안쪽면, 즉 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에 생긴다. 반면 위장관기질종양은 상피세포층 안쪽인 근육에 생긴다. 그래서 내시경으로 봤을 때 밖에서 무엇인가가 누르는 것처럼 볼록하게 보인다.

권인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선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위의 안쪽에서 조직검사를 하면 진단이 나오지만, 위장관기질종양은 이런 방법으로는 알 수가 없다”며 “대부분 수술로 덩어리를 떼어내면서 조직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수술 예후는 위선암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권 교수는 “위암은 임파선 등 주변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 위의 아래쪽 절반이나 3분의 2를 잘라내는 수술이 많다”며 “하지만 위장관기질종양은 종양 덩어리만 떼어내면 되기 때문에 수술 예후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종양 크기와 세포분열도를 보고 위장관기질종양을 고위험군, 중등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나눈다. 종양의 크기를 보면 병이 이미 진행된 정도를, 세포분열 정도를 보면 병이 진행하는 속도를 알 수 있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저위험군이 10% 미만, 중등도위험군이 20~30%, 고위험군이 50% 정도 된다. 권 교수는 “고위험군일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아 글리벡(성분명 이마티닙) 등 표적치료제로 항암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세포 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c-kit)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위장관기질종양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 변이가 어떤 사람에게 왜 더 잘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문제는 위장관기질종양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처음 진단됐을 때 이미 고위험군인 경우가 70%가 넘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저위험군에서 발견된다. 권 교수는 “한국은 위 내시경 검사를 많이 하는 덕분에 이 질환이 무증상임에도 대부분 저위험군에서 진단된다”며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