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의 절반 이상이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로 심근경색증에 대한 인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보건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자체별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을 발표했다.
심근경색증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내부에 지방과 세포 덩어리가 엉겨 붙으면서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는 162만4062명으로 2016년보다 16.9% 늘었다. 고령화와 불균형한 식습관이 빠른 증가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근경색증이 발병한 초기에는 숨이 차거나 답답함을 느끼고 식은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기절하거나 심장마비가 오기도 한다.
질병청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을 조사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전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과 관련 있는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조사다.
분석 결과 국내 성인 중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비율은 4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2017년 46.5%에서 2019년 56.9%까지 늘었으나 2020년부터 다시 감소했다.
지자체별로는 제주가 62.3%로 가장 높은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40.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대비 인지율이 낮아진 지자체는 전남, 경남, 강원 등 3개 지역이었고, 세종, 제주, 부산 등 10개 지자체에서는 인지율이 높아졌다.
연령별로도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가 들수록 인지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20대의 인지율은 39%에 불과했으나 60대에서는 52.6%로 크게 늘었다. 반면 70대 이후로는 인지율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70대의 인지율은 46.7%, 80대 이상에서는 34%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심근경색증 조기증상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