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매장에서 임시로 제공한 양산과 우산으로 뙤약볕을 가리며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늘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으로도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질병관리청은 조언한다. /뉴스1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리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샤워를 하는 등 무더위에 맞서는 생활 수칙으로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강원 홍천군 평지·춘천, 전남 담양, 전북 완주, 구미·영천·군위·칠곡·김천·상주·의성, 대구, 광주광역시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로, 당분간 온열 질환에 대해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추정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82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77명)보다 5명 늘어난 수치다. 추정 사망자도 지난해 7월에 처음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두 달 가량 이른 5월에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을 방치하면 열사병이나 열탈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폭염에 노출되면서 흘리는 땀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수분 섭취를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술, 카페인, 탄산음료처럼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 기온을 수시로 확인하고 샤워를 자주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노약자나 어린이를 집이나 차에 혼자 두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보호자를 지정해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온열질환자가 발생한다면 체온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늘진 곳이나 실내처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부채, 선풍기를 이용해 바람을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환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반드시 구조요청을 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