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환여동 앞 바다에서 조개 등을 잡기 위해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2023.4.9/뉴스1

국내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발열, 하지 통증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이 전날(15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법정 제3급 감염병으로 조개 등 어패류, 게 새우 등 갑각류를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채로 바다에 들어갔다가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5~9월에 발생하는데 치사율이 50%로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 예방 수칙을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간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 46명 가운데 18명이 숨졌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장기이식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도 감염을 유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균은 항생제로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85℃ 이상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진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보관할 때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해야 한다. 어패류를 손질할 때는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한 후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고, 조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다.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발열, 오한, 설사, 구토, 하지 부종, 발적 등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 게, 새우 등 날 것 섭취를 피하고 어패류 조리·섭취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감염경로도(질병관리본부)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