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45억달러(약 6조7950억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39억달러(약 5조8952억원)보다 15.3%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 상반기 수출액, 26년 상반기 제제별 수출실적./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2023년 49억달러(약 7조4073억원)에서 2024년 65억달러(약 9조8163억원), 지난해 76억달러(약 11조4889억원)로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023년 25억달러(약 3조7793억원), 2024년 31억달러(약 4조6863억원), 지난해 39억달러에 이어 올해 45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의약품 수출액 52억달러(약 7조8640억원)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6.5%에 달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수출액이 20억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2분기는 25억달러(약 3조7793억원)로 15.3% 늘었다. 월별 수출액도 매달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6월에는 10억2000만달러(약 1조5425억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도별 상반기 수출액, 26년 상반기 수출 상위 5개국./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최대 수출국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스위스 수출액은 7억7000만달러(약 1조1645억원)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17.1%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6억1000만 달러), 헝가리(6억 달러) 순이었다.

스위스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억1000만 달러(67.4%)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CDMO 공급 확대와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시장 전반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덜란드 수출액은 4억5000만달러(약 6807억원)로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4위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프랑스는 1억6000만달러(약 242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제품별로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액은 39억7000만달러(약 5조9970억원)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8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스위스(7억5000만달러), 헝가리(6억달러), 미국(5억2000만달러) 순이었다. 네덜란드 수출은 4억4000만달러로 76% 증가했으며, 이탈리아(2억5000만달러), 벨기에(1억7000만달러), 프랑스(1억6000만달러)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독소·항독소 제품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약 4230억원)로 전년 대비 47.4% 늘었다. 미국 수출이 7000만달러(약 1057억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6000만달러), 브라질(3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백신 수출액은 1억2000만달러(약 1812억원)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주요 수출 지역은 태국,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모잠비크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였다.

식약처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CDMO 산업 지원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올해 12월 시행될 예정이다. 법 시행 이후 수출제조업 등록제가 도입되면 수출 목적의 CDMO 기업은 의약품 제조업 허가 없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 인증을 추진해 제조·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영진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프로세스 혁신과 전 주기 규제 지원을 통해 안전한 치료제가 세계 시장에 빠르게 출시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주요 수출국과의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