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민성장펀드의 두 번째 바이오 투자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폐렴구균 백신의 후기 임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기반의 3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전날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위원회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지난 4월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에 대한 850억원 규모 저리 대출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두 번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보한 자금을 프랑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공장 증설과 생산 역량 고도화에도 활용한다.
GBP410은 기존 폐렴구균 백신보다 예방 가능한 혈청형 범위를 확대한 차세대 백신 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회사는 내년 하반기 주요 결과(Top-line) 발표를 목표로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생산시설 중심의 기존 바이오 지원을 넘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천억원이 필요한 글로벌 후기 임상 단계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신약·백신 개발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외에도 패치형 독감 백신,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의약품,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등 감염병 대응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본사와 연구소를 인천 송도로 이전해 R&D, 공정개발(PD), 사업개발(BD), 마케팅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 지원사업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도 추진하는 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