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증시에 입성한 리센스메디컬(394420)이 '급속정밀 냉각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3년 연속 영업적자와 상장 초기 오버행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소모품 중심 수익모델 전환과 제품 다각화가 내년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50건 특허 기반 냉각 기술…상장 이후 수급 변동성 완화
회사의 핵심은 '극저온-열전 복합 냉각기술'이다. 인체는 열에는 취약하지만 냉각에는 상대적으로 강해, 특정 저온 구간에서 마취·염증 억제·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빠르고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은 제한적이었다.
리센스메디컬은 열전 냉각과 액체질소 방식을 결합해 이 한계를 넘었다. 초당 100℃ 냉각 속도와 ±1℃ 정밀 제어가 강점이다. 관련 특허는 150건이 넘는다.
회사 측은 "유사한 냉각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외 업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후발주자가 당장 연구를 시작하더라도 따라잡는 데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리센스메디컬은 지난 3월 31일 공모가 1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3.4배인 3만7600원에 형성됐고, 장중 3만99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당일 1만7550원까지 급락했다. 상장 첫 주 기관은 33만주 이상을 순매도했고,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전환점은 4월 중순이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4월 23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돌아섰고, 주가는 하루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이달 5일 3만1000원에 마감했다.
◇피부·수의과 중심 매출 확대…소모품 비중 60% 전환 추진
주력 제품은 '타겟쿨'과 '벳이즈'다.
타겟쿨은 피부 시술 시 통증을 줄여주는 휴대용 냉각기기로, 지난해 전체 매출(88억원)의 68.2%를 차지했다. 2022년 9월 출시 이후 44개국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한다.
회사는 현재 장비 63.5%, 소모품 31.4%인 타겟쿨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장비 40%, 소모품 60%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카트리지 생산공정 일부를 내재화해 원가를 50% 이상 줄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벳이즈는 반려동물 피부질환 및 약물전달용 장비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000100)과의 위탁판매 계약을 통해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일본·태국·홍콩·중국 등 4개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8%(22억7000만원)로, 전년(2억4000만원) 대비 약 8.6배 늘었다. 올해부터 시장 규모가 큰 미국·유럽으로도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센스메디컬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오큐쿨이다.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 치료에 쓰이는 유리체강내주사(IVT) 시술 시 냉각으로 통증을 줄이는 기기로, 기존 화학 마취(5~15분) 대비 시술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2023년 미 식품의약국(FDA)의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안과용 냉각 마취기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현재 매출 기여도(2600만원)는 낮지만,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 측은 "냉각 마취와 시술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도 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 블록버스터 안과 치료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판매 협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밖에도 하반기 홈뷰티 냉각기기 출시를 시작으로 탈모치료 정밀냉각기, 당뇨성 피부냉각치료기, 화상치료 약물전달기기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82억원 목표…MOQ 이행률·오버행 부담 변수
성장 기대는 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2023년 126억원, 2024년 142억원, 2025년 106억원 영업손실로 세 자릿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리센스메디컬은 내년 매출 29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이 지난해 88억원에서 올해 191억원, 내년 291억원으로 급증해야 한다.
이 추정의 근거는 거래처와 체결한 최소주문수량(MOQ) 계약이다. 리센스메디컬은 분기 또는 연간 단위로 MOQ를 설정한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과거 누적 매출을 누적 MOQ로 나눈 이행률을 향후 계약 물량에 적용해 매출을 산정했다.
다만 증권신고서상 타겟쿨의 거래처별 이행률은 10.55~322.68%로 편차가 매우 크다.
단기 변동성도 남아 있다. 이달 31일 2개월 확약 물량 124만6456주(11.5%), 7월 1일 3개월 확약 물량 156만5648주(14.4%)가 보호예수 해제될 예정이어서 매도 물량 부담이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며 달성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버행 우려 역시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