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파업 기간 중 생산 현장에 무단 출입해 조업을 방해한 혐의로 노조원을 형사 고발했다. 노조는 전면 파업 종료 이후에도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교섭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후 3시 예정됐던 노사 1대1 면담이 사측 통보로 취소됐다. 오는 8일에는 노사정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파업 기간 중 생산 현장에 무단 출입해 조업을 방해한 혐의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회사는 해당 행위를 정당한 쟁의 행위가 아닌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불법 행위로 판단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이 GMP 및 SOP 기준에 따라 엄격히 통제되며, 비인가 인원 접근 시 품질 관리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형사 고발 외에도 징계 및 손해배상 청구 등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해당 행위가 적법한 조합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은 "현장 점검 성격의 활동으로 폭력이나 점거는 없었다"며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을 진행했으며 약 28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로 인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파업 종료 이후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핵심 쟁점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임금 14.3%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신기술 도입, 인사, 인수·합병(M&A) 등 경영 사안에 대한 노조 참여 요구를 두고도 이견이 큰 상황이다.
노조는 단체협약안에 AI·로봇 기반 '다크 팩토리' 도입 가능성에 대응해 관련 조항 명문화도 요구했다. 신규 설비·자동화 기술 도입이나 공정 개선 시 노사 공동 협의와 의결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게 노조의 요구 취지다.
회사는 해당 요구가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