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전면 파업 나흘째인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4일 오전에 이어 오후 협의에서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이어갔다. 양측은 오는 6일과 8일 두 차례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4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안건 제시나 협상 방향이 도출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사실상 이날 오후 협의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노사 간 입장 차만 재확인된 셈이다.

앞서 오전 10시 15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두 시간가량 진행된 1차 노사정 면담에서도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는 노사 양측이 각각 노동부와 면담하는 방식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노조는 이날 면담에 앞서 이번 대화가 최종 협상 자리가 아니라 사측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는 5일까지 예정된 전면 파업을 계획대로 이어가고, 오는 6일부터는 현장에 복귀해 무기한 준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준법 투쟁은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사측이 쟁의행위 중단과 부당노동행위 관련 쟁송의 상호 취하를 요구했으나 실질적인 수정안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1차 면담 뒤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얻는 것 없이 쟁의 수위만 낮추는 구조"라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날 협상 과정에서는 사측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대신 실무진이 참석하면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책임자의 참여를 요구해왔다.

양측은 향후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6일에는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1대1 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8일에는 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가 다시 열릴 계획이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8~30일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일부 항암제 및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측은 최소 64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