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라데팡스 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 대표이사가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에 진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남규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비롯한 전체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10명이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전무이사가 이사회에서 나오고 김남규 대표가 새롭게 들어갔다.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는 2024년 12월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창업자 일가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4자 연합을 결성했다.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9.81%를 보유 중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장)는 주총에서 "투자와 법률 분야 전문성을 갖춘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규 대표의 이사회 진입은 4자연합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이뤄진 변화다. 작년 신동국 회장이 한미약품 지분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자, 모녀 측은 사실상 지분 처분과 다름없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신 회장 자택과 지분 일부를 가압류했다.
이후 지난달 신 회장은 모녀가 갈등해 온 장남 임종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측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사들이는 장외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은 2137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일으켜 지분을 확대해 시장 일각에선 여러 해석이 나왔다. 4자 연합의 계약 만료 시기는 2029년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교 대표는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언론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곧이어 한미약품 주총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로서 우리 의견을 한미약품 이사회에 제출했고 그 뜻은 지배구조 관련해 합의의 결과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그룹은 2030년 퀀텀점프 계획으로 약가 인하 영향이 적은 헬스케어(화장품, 건기식 등) 사업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약가 인하는 제네릭 등에 해당하지만 우린 신약 개발에 상당히 집중돼 있고, 연구·개발(R&D) 비용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집행한다. 비만치료제, 항암제 등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부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글로벌 제약회사 진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소집지, 이사·감사 수, 위원회 설치 등),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의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