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0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한양행 제공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사장)는 "제2의 렉라자 출시를 위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000100)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폐암 신약 렉라자가 글로벌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용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렉라자는 국산 항암제 최초로 지난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항암제 리브리반트와 함께 쓰는 병용 요법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매출 2조1866억원, 영업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 90% 늘었다.

유한양행은 번 돈을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차기 블록버스터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 물질 레시게르셉트,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YH32367 등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00년이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신념을 지켜온 시간이라면 올해는 더 나은 100년을 위한 방향을 정립할 주요 시점"이라면서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적 연구개발로 중장기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고(故)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20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유한양행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홍다영 기자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미국에서 귀국해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유 이사는 기자와 만나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할아버지의 열정과 혁신이 되살아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면서 "좋은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유일한 박사는 1971년 별세 당시 가족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았고 손녀에게 1만달러를 남겼다.

유한양행 지분 7.73%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이날 주주총회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유한양행은 조만간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10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전년보다 20% 늘었다.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오인서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편 주주총회가 끝나고 일부 주주는 "형식적인 주주총회였다"면서 "작년에 기술 반환된 것은 왜 설명하지 않느냐"고 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대사 이상 지방 간염(MASH) 후보 물질 YH25724을 기술 수출했으나 작년에 반환됐다. 유한양행은 후보 물질 자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