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공식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13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교섭 결렬에 따라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조정이 결렬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단체협약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임금 체불 등에 대해 다음 주 중 고용노동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지난해 발생한 인사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책임자 조치와 개인정보 보호 관련 단체협약 보완을 주요 쟁점으로 제기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직원 약 5000명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 평가 등이 담긴 인사팀 자료가 내부에 유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근로 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줄이는 '주 4.5일제' 도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정 관련 직원에게 월 30만원의 위험 수당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DC는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노조는 페이로드에 독성 위험이 있어 공정이나 품질 관리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위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안으로는 올해 기준 인상률 9.3%에 35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인사 문건 유출 사건이 불거지자 노사 합의를 거쳐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직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했다. OPI는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다음 해 초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3년 연속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2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는 등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임직원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가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요구를 지속하고 있어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노조와 성실히 교섭해 임금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