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산 니파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고위험 인수(人獸) 공통 감염병이다.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현기증,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 심하면 뇌염과 발작을 유발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명률이 40~75%지만 그동안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보통 박쥐처럼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먹고 감염된다. 환자 체액과 밀접 접촉하면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현재 지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미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청은 보고 있다.
질병청은 올해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동물 효력 평가를 진행한다. 우수의약품관리기준(GMP) 생산 공정을 확립할 계획이다. 안전성 평가를 2027~2028년 진행하고 임상 1상에 2029~2030년 진입한 뒤 국산 니파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질병청은 2023년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니파 바이러스, 코로나19 등 감염병 9종에 대한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협력해 면역 증강제 플랫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변이가 있어도 유전 정보만 있으면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니파 바이러스는 팬데믹으로 확산할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