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2021년)을 넘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해야 한다. 자칫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혈당 관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제약사들도 혈당 관리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국내 당뇨병 진료비 지출은 3조원(2022년)이 넘는다.

시장 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혈당 측정·관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원에서 2032년 29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당뇨병 환자 뿐만 아니라 평소 혈당 관리에 관심 갖는 소비자까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혈당 관리 제품이 개인용 혈당 측정기다. 당뇨병 환자들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스스로 혈당 수치를 잴 수 있도록 해준다.

개인용 혈당 측정기는 간헐적 혈당 측정기와 실시간 연속 혈당 측정기로 나뉜다. 간헐적 혈당 측정기는 환자가 피를 내고 직접 센서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한다. 실시간 연속 혈당 측정기는 팔, 복부 등 피부에 미세 바늘이 달린 패치나 센서를 붙여 몇분마다 체액을 분석하고 혈당 수치를 확인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채혈하기 위해 손가락을 미세 바늘로 찔러 피를 낼 필요가 없다.

GC녹십자엠에스는 최근 개인용 혈당 측정기 'GC Fit 혈당 측정기(GGP-100)'를 선보였다. 손끝을 채혈해 일상에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혈당 측정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서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한양행(000100)의 '유한당체크'도 개인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2.5인치 화면에 혈당 측정 결과를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고령자나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환자도 편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발을 넓히게 됐다"면서 "쉽고 정확하게 혈당 수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휴온스(243070)의 연속 혈당 측정기 '덱스콤 G7', 스마트 인슐린펜 '디아콘 P8'도 혈당 관리를 돕는다. 덱스콤 G7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로 체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디아콘 P8은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펜이다. 인슐린 주입 용량과 시간, 부위를 기록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계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슐린 투입 용량을 미세하게 조절하며 정밀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식품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유한양행의 '센스밸런스 다운핏'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이눌린, 치커리 추출물이 원료로 들어있다. 가루 분말을 물에 타서 차(茶)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혈당과 저속 노화, 체형 관리에 관심 많은 소비자 수요를 반영했다"고 했다.

최근엔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챙기는 사람이 많다.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반려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의 품목 허가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청했다. 엔블로펫은 반려견이 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인슐린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질환이 악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