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DB

국내 증권 시장에 상장된 헬스케어(제약·바이오, 의료기기) 기업 91곳의 올해 3분기 총매출액은 8조4000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로 실적이 성장세인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 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중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선별해 해당 지수에 포함되는 91개 공시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헬스케어 기업 91곳의 3분기 내수는 약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고, 같은 기간 수출이 약 2조7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 약 7조2000억원, 의료기기는 같은 기간 18.8% 늘어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0.2%포인트 증가했다. 매출 성장 폭보다 영업이익률 성장 폭이 작은데, 이는 의약품 분야에서 대·중견기업의 영업 흑자가 소폭 축소된 점, 중소기업의 영업 적자 전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3분기 91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약 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6% 증가했다. 전체 인력은 약 4만9000명으로 총 3.6% 늘었다. 반면, 의약품 중소기업과 의료기기 중견기업의 R&D 인력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1.4% 감소했다.

바이오협회는 중소기업과 중견·대기업 간 R&D 규모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의약품 분야에서 8.3% 줄었으나 중견기업과 대기업 투자 규모가 각각 9.6%, 8.6% 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 상태가 안정화되고 있다”라면서도”의약품 분야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등도 축소되고 있어 투자 유치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