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068270)그룹 회장이 내년에 한국에 공장 건립을 시작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로는 세계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를 꼽았다.
서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해 내달 CDMO 법인을 출발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 CDMO 시설을 착공하고, 전문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라며 “2028년부터 상용화를 위한 가동이 이뤄져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 매출액은 탱크 용량 1만리터당 1000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신약 개발 계획도 내놨다. 서 회장은 “미국, 인도, 유럽에는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개발 분야로 항체, 다중항체, 정맥주사(IV), 히알루로니다제, 흡입형,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치료법(모달리티)을 꼽았다.
서 회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의 6가지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이 중 3개 약물은 내년에 임상시험 1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항체를 비롯한 다중항체도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현재 4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이 중 1개는 내년에 전임상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본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과 파킨슨병 치료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목표 매출액도 제시했다.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오는 2027년에는 전체 매출이 10조원을 향해 갈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내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 매출은 1조원 이상, 이를 주사제형으로 개발한 짐펜트라는 7000억원, 항암제 트룩시마 4000억원, 나머지 제품이 최대 3000억원으로 예상돼 총 5조원 달성이 목표”라며 “이후 2026년은 7~8조원 무난하게 가고, 2027년은 10조원 향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더 이상 시밀러 전문 회사가 아니다”며 “어떤 제약회사보다 탄탄한 가치를 갖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가 준비된 기업으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