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전경. 임시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확정했다./염현아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 확대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통상 주주들에 대한 주총을 고지하는 절차를 고려하면 오는 11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 일정과 안건을 확정했다. 이밖에도 앞서 송영숙 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이 요구한 2개 안건도 상정한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신규이사 선임 건이다.

이사회는 또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도 상정한다. 감액배당은 이익 잉여금이 아닌 자본금을 활용한 배당으로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배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3명과 권규찬 DXVX 대표, 배보경 고대 교수, 신유철 변호사, 김용덕 김앤장법률사무소 기업법연구소 소장, 곽태선 에스앤엘 파트너스 선임 미국변호사, 사봉관 변호사 등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정관 변경은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주총에서 의결되면, 현재 임종윤·종훈 형제가 5대 4 구성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 연합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임종훈 대표와 송영숙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고, 임종윤 사내이사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권규찬 DXVX 대표를 비롯한 사외이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본사에 출근한 임종훈 대표는 말을 아끼며 곧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이어 출근한 임주현 부회장은 “(이사회 참석)대상이 아니라 참석은 못 하지만, 안건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송 회장도 아무 발언 없이 엘리베이터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