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99억 4400만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 4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루닛은 영업손실이 확대된 데 대해 자회사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로 인한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비용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6% 늘어난 122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루닛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73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145억 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했다.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과 유럽 매출이 늘어난 것도 보탬이 됐다.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볼파라의 5·6월 매출(약 65억원)도 반영된 결과다.
AI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의 매출 증가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연구 분석 의뢰가 크게 늘어난 게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가 지속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