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 덱스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루가콘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이 인기를 끌면서 혈당측정기 사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덱스콤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40억~40억5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덱스콤은 당초 1분기 보고서에서 매출 전망치로 42억~43억5000만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환자 당 매출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이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다. 덱스콤은 올해 초 웨어러블형 혈당측정기 ‘스텔로’를 출시하면서 기존 연속혈당측정기 모델인 ‘G7′의 환급 규모가 커졌다. G7의 환급 규모는 이전 제품인 G6보다 2~3배 가량 큰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세이어 덱스콤 최고경영자(CEO)는 “스텔로를 출시한 뒤 영업팀을 재편했다”며 “G7의 환급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GLP-1 비만약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는 증권가의 분석도 나온다.
재러드 홀츠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덱스콤의 사업이 GLP-1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JP모간은 덱스콤의 설명처럼 일시적인 영업 전략의 영향이 매출 악화에 영향을 줬을 뿐, GLP-1과는 관련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JP모간은 투자보고서에서 “이번 실적 조정은 내부 문제 탓에 생긴 것”이라며 “GLP-1 출시로 인한 영향과는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