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를 주축으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도약에 나선다.
짐펜트라는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블록버스터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이 성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정맥주사(IV)인 ‘램시마’를 개발했다. 이후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 허가를 받았다.
짐펜트라는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유럽에서 출시돼 램시마와 함께 유럽 주요 5국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합계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램시마는 지난해 약 1조원, 램시마SC는 약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에는 유럽에서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제인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미국, 유럽 등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의 품목 허가를 잇달아 획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기준 졸레어가 약 5조원, 아일리아가 약 12조1680억원, 스텔라라가 약 26조4200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들은 이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세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에 구축한 3공장은 기계적인 검증을 마치고 연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0만L(리터) 규모의 1공장을 준공했으며, 지난 2011년 준공한 9만L 규모의 2공장과 6만L 규모의 3공장을 합치면 생산능력이 연간 총 25만L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9개의 제품 포트폴리오(후보군)를 갖고 있다. 회사는 내년까지 11개 제품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30년에는 총 22개 제품군으로 연 매출 12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부문 사장은 “신약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후속 제품들의 연이은 허가, 빠른 시장 선점으로 장기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