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001060)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학회 2곳에 참석해 개발하고 있는 탈모치료제와 당뇨망막병증 치료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결과를 토대로 올해 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JW중외제약은 지난 5월 15일부터 4일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윈트(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미니장기)와 남성형 안드로겐성 탈모 증상을 가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JW0061은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킨다. 윈트 신호는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단백질이다. 신호의 강도에 따라 세포 성장을 촉진하거나 사멸시키는 특징이 있어 항암제나 탈모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 자란 세포를 역분화시켜 초기 상태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로 피부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JW0061이 실제 인간 두피에서 모낭을 생성하는지 평가했다. JW0061를 투여한 지 5일째, 10일째 기준 모낭 수가 기존 탈모치료제 대비 각각 7.2배, 4.0배 많았다고 회사는 밝혔다.
탈모 동물모델을 활용한 JW0061의 연구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JW0061를 저용량 또는 고용량 투여한 지 17일째, 기존 탈모치료제를 투여할 때에 비해 효과가 각각 18%, 39% 개선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학회는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모이는 큰 규모의 행사”라며 “JW중외제약은 참가 단체 중 유일하게 피부 오가노이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5월 5일부터 5일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2024)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H4R 길항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치료약물은 히스타민 수용체(H4R)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면역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을 억제한다. JW중외제약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당뇨망막병증을 표적으로 2022년부터 2년간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왔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에 손상을 주어 시력 손실을 유발한다.
연구 결과 H4R 길항체를 투여한 당뇨병 쥐 모델은 4주, 6주 후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혈관누출이 감소했다. 또한 망가진 혈관 주변의 성상세포가 회복됐다. 별 모양의 성상세포는 뇌에서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학회에서 H4R 기전으로 별아교세포와 혈관주위세포를 유의미하게 회복시킨 전임상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공동연구를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연구 단체도 있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