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연합뉴스

신라젠이 신장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펙사벡’을 미국의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리제네론과 펙사벡의 임상 2A상 결과를 공유하고, 기술이전을 포함한 계약 체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나 내달 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USA 행사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기술이전이나 임상 3상을 포함한 공동 개발, 폐암 같이 다른 적응증으로의 확대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젠 관계자는 “협상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우리로선 독자 임상 3상은 비용 부담이 커 리제네론과 공동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펙사벡은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당초 간암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지난 2019년 8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이후 신라젠은 신장암·흑색종·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재개했다.

신라젠은 지난 2017년 리제네론과 펙사벡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와 병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회사는 임상시험에서 병용 투여군이 리브타요 단독 투여군보다 환자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최근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신라젠은 중국 파트너사인 리스팜의 면역항암제 소카졸리맙과 흑색종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임상 1b상과 2a상을 진행 중이다. 전립선암에 대한 단독 요법 연구자 임상도 지난해 6월 환자 모집을 시작해 현재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 협상은 신라젠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리제네론과의 협력이 펙사벡의 개발과 상업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펙사벡이 작용하는 원리 /NH투자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