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스위스 전문의 마바 사파(Marva Safa) 박사가 스킨바이브의 원리와 임상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 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한국의 미용 의료가 세계 시장의 골든 스탠다드(golden standard, 최적 표준)가 되고 있어요.”

서울을 찾은 스위스 내과·피부과 전문의 마르바 사파 메디컬 에스테틱 클리닉 쥬방스 원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열린 엘러간과 애브비의 ‘스킨바이브’ 한국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파 박사는 “한국 의사들의 임상 탁월성과 축적된 노하우를 세계가 주시하고 따르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SNS가 활성화하면서 한국 피부 미용, 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인기가 커진 영향도 있다”고도 했다.

이날 사파 박사는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와 애브비컴퍼니가 국내에 출시한 ‘스킨바이브’의 개발 임상 결과를 설명했다. 사파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 의대 졸업한 내과·피부과 전문의, 노화방지 전문가로, ‘스킨바이브’ 개발 임상에 직접 참여했다.

스킨바이브는 미세 주름 등 피부 거칠기 개선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은 최초의 히알루론산 제제다. 2023년 5월 FDA 허가를 받아 북미 지역에 출시된 이후 글로벌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 전역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엘러간과 애브비가 북미 지역에 이어 한국에 먼저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도 한국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이 글로벌 미용 의료 시장에서의 성공에 중요한 지표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과 의사들의 얘기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의 천연 성분으로,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분자다. 노화에 따라 히알루론산도 감소한다. 20대 이후 히알루론산이 감소하며 50대가 되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스킨바이브는 리도카인 염산염 0.3%가 포함된 가교 히알루론산 겔을 피내에 주입해 안면부 뺨의 중간에 깊은 미세 주름 등 피부 거칠기를 개선하는 원리다.

스킨바이브에 대해 사파 박사는 “피부의 표피에서 피부 세포 간의 수분 이동을 조절하는 데 관련이 있는 아쿠아포린-3(AQP-3)를 활성화시켜, 피부 결을 포함하는 다양한 척도 중 피부 수분감(hydration)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히알루론산 특성상 피부 수분감 보충 뿐만 아니라 콜라겐 자극과 시너지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반복 시술이 필요한 기타 히알루론산제제 스킨부스터와 다르게 1회 시술로 6개월 이상의 효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사파 박사가 제시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스킨바이브는 시술 1개월 차에 약 89% 이상의 환자에서 뺨 부위의 미세 주름 등 피부 거칠기(ASRS)와 잔주름 측정 점수를 1점 이상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1회 시술로 최대 6개월간 지속 효과를 확인했다. 1개월 후 피부 거칠기 반응률은 96.2%였고, 최초 시술 이후 6개월 시점에 확인한 피부 거칠기 반응률은 응답자 10명 중 5명꼴(52.3%)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잔주름 반응률은 1개월 차 시점에 89.4%를 보였다. 한국 엘러간에 따르면 스킨바이브로 최초 시술을 받은 10명 중 9명은 1일 이내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임상 결과 확인됐다.

한편,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애브비는 ‘보톡스’로 유명한 엘러간을 지난 2019년 6월 630억달러(당시 기준 약 73조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애브비도 한국엘러간과의 국내법인 합병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