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 사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 사례는 오히려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15일 발표한 의료관련감염 발생 현황 감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환자실 의료관련감염률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4.83에서 2021년부터 2022년 2.7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련감염률은 1000일 동안 의료관렴감염이 몇 건 일어났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유형별로는 이 기간 혈류감염이 1.97건에서 1.35건으로 감소했다. 요로감염은 1.94건에서 0.94건, 폐렴은 1.1건에서 0.45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오히려 늘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신고는 2018년 1만1954건에서 2022년 3만548건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의료관련감염은 환자의 회복을 늦추고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치료 후 건강 회복에 악영향을 미쳐 입원 기간이 늘고 의료비용이 상승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지목된다.
질병청은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와 방문객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진료 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줄이고 불필요한 환자와의 접촉을 줄이도록 권한다.
감염 예방·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올해 9월 18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 6개월 이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한 후 손 위생을 수행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72.3%로 나타났다. 항상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4%로 응답자 대부분이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민 중 10% 이상은 감염 위험 상황에서도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2024년도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주간’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관련감염 예방 관리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의료기관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감염 예방 관리 노력에 지속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