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연구센터에서 아모잘탄의 제제 기술을 논의하고 있는 우종수(뒷줄 왼쪽)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연구원들./한미약품

우종수 한미약품 고문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에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우종수 고문에 퇴직소득 22억 6400만 원을 포함해 총 3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종수 고문은 2017년부터 올 3월까지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우 고문은 대표 재임 기간에 연 매출 1000억원의 혈압 치료제 아모잘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의 상용화를 주도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정정희 고문도 퇴직금으로 11억 2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포함해 상반기 총급여는 12억 2600만원이었다. 정 고문은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한 '한미맨'으로 통한다.

권규찬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 전무는 퇴직금으로 7억 1300만원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9억 5900만원을 수령했다. 권 전무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DXVX(180400)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다른 제약사에서도 올 들어 명예퇴직을 실시한 경우도 있어 수억원대 퇴직금을 수령한 임직원들이 다수 나왔다. 유한양행, 지씨셀, 동아에스티 등도 퇴직 임원들에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씨셀의 박대우 고문은 퇴직금 13억 700만원을 포함해 14억 1700만원을 받았다. 박 고문은 올해 제임스박 신임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 지 씨 셀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고문은 대구 계명대를 졸업한 후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해 생산기획실장, 영업기획실장을 거쳐 녹십자랩셀 대표이사, 지씨셀 대표를 지낸 '녹십자맨'으로 통한다.

유한양행 최정식 전 책임기술원은 퇴직금으로 6억 5299만원 받았다. 최 책임기술원은 유한양행에만 35년 11개월을 근무했는데, 상반기 실시한 명예퇴직에 따른 위로금으로 2억 955만원을 받아 올해 총급여는 6억 7400만원이었다.

동아에스티에서는 전칠성⋅안병수⋅김병호⋅허승회⋅정헌정 수석 등이 5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전칠성 수석은 퇴직금 6억 7600만원을 포함해 7억 800만원의 총급여를 받았다. 이들은 임금피크제로 인한 희망퇴직 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에 따른 퇴직위로금으로 2억 80000만~4억 500만원을 받았다.

지금까지 제약업계에서 창업주 일가가 아닌 샐러리맨 출신으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사람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문이다. 김 고문은 지난해 대표이사 퇴직금 51억원을 포함해 총 71억96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