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이 해마다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임직원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인 차량을 친환경차로 대체해 출퇴근 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환경친화적 자동차 구매 목표제에 부응하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발주한 업무용차 총 22대 중 12대를 친환경차로 계약했다. 12대 중 9대는 하이브리드차, 3대는 전기차다.

셀트리온은 지속해서 휘발유,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차를 친환경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오는 하반기 완공을 앞둔 연구센터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도 늘린다. 현재 법적 의무인 6대보다 많은 10대를 설치해 임직원의 친환경차 사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업무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 승용차를 비롯, 버스 등 업무용 차량 총 61대를 5년에 걸쳐 내연기관차를 순차적으로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송도 순환용 전기버스를 도입해 임직원 출퇴근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CDMO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덩달아 늘어나는 온실가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해 늘린 생산설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늘어나면서다. 업무용차의 친환경차 전환은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다.

국내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친환경차 교체는 단기간 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6만3933t으로, 전년(13만867t)보다 25.2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전년 대비 증가 폭(4.85%)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4만L를 공급할 수 있는 4공장을 부분 가동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5만6516t으로, 전년(5만4615t)보다 3.48%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환경친화적 자동차 구매 목표제'도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에 속하는 기업이 업무용차를 구매할 때 '친환경차 22%, 전기차·수소차 13%' 비중을 맞추도록 하는 게 골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모두 연초 정부가 발표한 '환경친화적 자동차 구매 목표제' 대상 기업 명단에 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은 두 기업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 충전 중인 차량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