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완화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바이오니아(064550) 코스메르나팀은 자사몰 오픈 이후 판매 실적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다. 이달 초 탈모 화장품으로 출시한 코스메르나가 유럽과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영미권은 물론 아랍권에서 골고루 판매됐는데, 다이애나(Diana), 마리아(Maria) 등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인터넷몰 고객 데이터에서 여럿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스메르나 한 병은 300유로(약 42만원)로 석 달 사용량이 담겼다.
22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한 화장품 코스메르나를 자사 인터넷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화장품 구매자 10명 중 2~3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아랍권 등 제3국 이름은 아예 배제한 상태인데도 여성으로 추정되는 고객이 이렇게나 많다"며 "여성 탈모 수요가 이렇게 큰 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출산 후, 갱년기 때 호르몬 변화로 탈모 증상을 겪고 있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코스메르나 자사몰에 방문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50대 한국 여성의 12%, 70대 여성의 약 25%가 탈모를 경험한다. 50대 이상 10명 중 1~3명은 탈모를 겪는다는 뜻이다. 만 49세까지의 호주 여성 25%가 탈모를 겪는다는 연구도 있다.(St.Vincent병원)
탈모는 크게 원형탈모증(자가면역질환)과 남성호르몬(안드로겐성) 탈모증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탈모'라고 부르는 질환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다.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짧아지는 질환이다. 가족력, 즉 유전이 중요한 원인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난다. 남성은 앞머리선이 M자형으로 이마가 넓어진다면, 여성은 정수리 부위에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두피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먹는 약을 쓰게 된다.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데,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를 쓴다. 하지만 '여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의 역할이 탈모의 기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 먹는 약의 효과가 떨어진다.
나아가 남자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여성이 복용하면 태아의 생식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거론된다. 알약은 코팅되어 있지만 만약 깨지거나 부서진 경우 약 부스러기가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은 만져서는 안 되고 몸에 약이 닿으면 바로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여성형 탈모 치료제로 먹는 약은 승인받은 제품은 없고,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중에서도 저용량 제품만 쓰인다. 여성이 미녹시딜 고용량(5%제제) 제품을 사용하면 두피 뿐 아니라 팔, 다리, 얼굴에도 털이 나는 '다모증'이 보고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데이터분석으로 본 탈모화장품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의 탈모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탈모와 미용에 관심이 높은 여성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여성형 탈모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 국내에서도 JW중외제약(00106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등이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탈모 치료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