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약국에 붙어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 /뉴스1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0대 상위 제약사 임원 중 1980년대생은 총 8명으로 나타났다. 회사 문화와 경영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제약업계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을 꿰찰 수 있었던 비결은 '영업'이었다. 제약사 오너 일가가 임원에 오른 사례를 제외하면 전체 절반 이상이 영업 관련 부서 임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 중 1980년대생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제일약품(271980), 보령(003850)까지 총 4곳으로 집계됐다. 1980년대생 임원은 총 8명이다.

나머지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GC녹십자, 광동제약(009290), HK이노엔(195940), JW중외제약(001060)은 한 명도 없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임원 대부분이 1960~1970년대생"이라며 "보수적인 업종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병원. /연합뉴스

한미약품이 4명으로 국내 10대 제약사 중 1980년대생 임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령이 2명, 대웅제약과 제일약품이 각 1명이다. 다만 보령의 경우 오너일가인 김정균 대표이사를 제외한 일반 직원이 임원을 차지한 사례는 1명이다.

제약사 임원 자리를 차지한 1980년대생 대부분의 주 무기는 '영업'이다. 한미약품 1980년대생 임원 4명 중 2명은 영업 관련이다. 1980년생인 손민아 이사는 제이브이엠(JVM) 해외영업팀을 맡고 있다. 제이브이엠(054950)은 한미약품 의약품 조제 자동화기기 계열사다. 1984년생인 정인기 이사는 해외사업팀을 이끌고 있다.

1983년생인 박은경 대웅제약 전문의약품(ETC) 마케팅 본부장은 지난 2021년 처음 임원을 달았다. 지난 12년 동안 영업과 마케팅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제일약품 1980년생 이호철 이사는 영업부에서 개인병원 부문장을 맡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사로서는 영업 인력이 판로 개척을 위한 핵심 전략 자산이다. 가뜩이나 국내에 제조·생산시설을 두지 않는 다국적 제약사는 영업과 유통조직만으로 구성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제약 영업은 다른 산업 영업과 달리, 의사와 약사와 같은 고객층이 제품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며 "기존 고객과 오랜 기간 신뢰를 유지해 온 인력은 회사 입장에서도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외국계 기업 영업직도 기존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며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사 영업직은 후발주자로 실적 압박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