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문턱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셨던 아리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사 인수를 추진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상장 실패에 상장사 인수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리바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소룩스는 지난 1995년 창업한 조명 전문 기업이다. 아리바이오는 총 300억원을 투자해 소룩스 지분 25.69%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금 30억원을 지급한 상태로, 오는 6월 잔금 270억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를 마치면 아리바이오는 소룩스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아리바이오는 먹는 방식의 치매치료제(AR1001)를 개발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올해 1월 처음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뇌 신경계 질환 분야 국제 학술 대회인 ‘2023 AD&PD(Alzheimer’s & Parkinson’s Diseases Conference)에서 임상 2상 결과, FDA 가속 승인을 받은 치료제보다 최대 두 배 이상 개선을 나타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다. 기평 통과를 위해서는 평가 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BBB, BBB를 받았다.
이후 평가기관들과 한국거래소에 이의를 제기하는 조치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상장사 인수 전략을 택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최종 임상에만 집중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치료제 개발에 묵묵히 투자와 성원을 해 온 주주들의 가치 제고를 실천하기 위해 고민한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