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원료의약품 기업 대웅바이오가 올해 연말 성남공장을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대웅제약으로부터 세파계 항생제 사업 인수한 이후 4년 만이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웅바이오는 이날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 계약 해지를 알리는 공문을 위탁업체들에 전달했다.
대웅바이오 측은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성남공장 생산라인 폐쇄에 따라 올해 9월 말부터 제품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올해 12월 말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발주된 물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의해 생산 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중단 대상 품목은 ▲세파클러수화물 캡슐제·정제 ▲세푸록심악세틸 정제 ▲세파드록실수화물 캡슐제 ▲세프포독심프록세틸 정제 등이다.
대웅바이오는 앞서 지난 2019년 대웅제약으로부터 세파계 항생제 사업권을 인수하며 성남공장을 확보했다. 당시 대웅제약은 2017년 준공한 충북 오송 공장의 10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위해 2018년 성남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1972년 완공된 이후 46년 만이다. 수도권에 공장을 소유할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다.
대웅바이오는 그동안 대웅제약으로부터 확보한 세파계 항생제 사업으로 외형성장을 지속해왔다.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15억원, 54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매출은 4684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웅바이오의 이번 공장 폐쇄는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생물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1월 대웅바이오는 1460억원 투자해 미생물 기반 생물학적제제(생물의약품)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4년 말 준공 목표다.
대웅바이오는 2009년 대웅제약으로부터 물적분할된 의약품 생산 회사다.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생산을 주 업무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