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 소재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서울 강남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에 동시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RSV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호흡기는 호흡과 관련된 신체의 일부다. 코, 기도, 폐 등이 해당한다. 감염 여부는 코의 점막 검체를 통해 확인한다.

통상 겨울과 초봄 아기와 소아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4세 미만의 소아 대부분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감염 시 콧물, 발열, 기침 등을 유발한다.

성인의 경우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아기나 65세 이상 노인이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6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 일시적 무호흡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호흡 곤란이나 낮은 산소 수치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부는 한 차례 이상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첫 번째 감염보다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치료는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한다. 호흡 곤란을 겪으면 병원에서 산소 치료를 진행한다. 세계적으로 RSV에 감염돼 숨지는 인구는 매년 어린이 약 10만명, 65세 이상 노인은 연간 1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RSV 예방 백신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백신은 아직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개발한 RSV 백신이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는 올해 FDA 허가를 추진 중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화이자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학적 제제 자문위원회로부터 RSV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이들 업체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국내서 발생한 신생아 동시 RSV 감염에 대응해 3월 중 지방자치단체와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위생실태와 감염관리 상황에 대한 정기 현장 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후 감염예방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 시정명령과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