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해 6월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가 11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사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의 발표 세션을 직접 참관했다.

림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진행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세션 발표를 약 30분간 경청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CDMO가 아닌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RDMO는 치료제나 신약에 대한 사전 조사부터 개발, 생산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것으로 기존 CDMO에 '리서치(Research·연구)'를 더한 개념이다.

현장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계획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림 사장은 이어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론자 세션에도 참석했다. 론자는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미 상업화를 이뤄냈다"고 공개했다. 론자는 특히 항체의약품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훨씬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림 사장의 이날 행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사와 연일 이어지는 미팅 일정에도 경쟁사 전략은 직접 듣고 확인해 사업 계획을 구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실제로 총 1시간가량 진행된 경쟁사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수첩과 펜을 들고 꼼꼼하게 주요 사항을 받아 적으며 사업 동향을 살폈다.

림 사장은 이날 경쟁사 세션이 끝난 뒤 "경쟁사들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열린 메인트랙 발표에서 "ADC와 유전자치료제 같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