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4.7명으로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39.8명)과 비교하면 1.6배가량 치솟은 것이다. 같은 기간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은 7.3%로 2006년(2.3%)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7~2019년 8% 중후반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떨어졌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급성심장정지 발생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심폐소생술도 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연간 기준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235명으로 집계됐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64.7명이 발생했다. 2020년(61.6명)보다 3명 증가한 것으로, 2006년 39.8명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남성의 발생률은 82.4명으로, 여성(47.2명)보다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높아져 70대는 인구 10만명당 199.2명, 80대 이상은 513.5명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7.3%에 불과하다. 2006년 2.3%였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지만, 최근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8.7%를 정점으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8.6%, 8.7%를 기록한 뒤 2020년 7.5%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생존율이 각각 14.1%, 14.0%로 가장 높았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21년 28.8%로 집계됐다. 2008년 1.9%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지난해 기준 11.6%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5.3%)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인 조규종 한림의대 교수는 "일반 시민이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심장정지 환자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119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간다. 최대한 심장이 멎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내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지속해서 압박해 그 사람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급성심장정지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급성심장정지 조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시의적으로 통계를 제공하고 심폐소생술 교육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겠다"라고 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제고를 위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부터 신고자 전화 도움 영상통화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안내, 구급대원 심장정지 전문처치 및 영상의료지도 등 병원 전 생존 사슬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오는 16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제11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 현황 및 생존,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 등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급성심장정지 예방과 생존율 향상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