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이 판교연구소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연구소가 자리잡은 경기도 판교 외에도 서울 도심 지역도 후보지로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신라젠에 따르면 기존 연구소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 외 서울 강서구 마곡, 구로구의 가산디지털단지도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는 연초 내부 연구 인력 사이에서 현재의 판교 연구소 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거래소 요구에 따라 거래 중지 이후에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인력 확충에 나섰다. 현재 연구개발(R&D) 인력은 22명으로, 지난해 연말(16명)과 비교해 37.5% 늘었다. 주식 거래 중지 직전 해인 2019년(35명)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이지만, 전체 직원 중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R&D 인력이 늘면서 안팎에선 연구소 확장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8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부 소액주주도 회사 경영진에 판교연구소 확장 이전 시점을 물었다. 신라젠 경영진은 당시 주주들에게 "판교연구소는 연구 인원이 모두 채워졌다"며 "확장 이전은 거래 재개 이후에 계획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판교연구소 이전은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부문"이라며 "판교 내 연구시설 매물을 찾기 힘들어 서울 도심 쪽으로도 매물을 알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적인 문제를 떠나 매물을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연구소 확장 이전을 위해 새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연구 시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연구처럼 민감한 분야의 연구를 하는 시설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라젠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에 대한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을 연내 국내외에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은 서울대 의대가 진행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12일 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