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작년 한 해 우울증·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직장인이 7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를 전후로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20대 환자는 4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 동안 우울증·불안장애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89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울증·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약 173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약 151만명) 대비 14.2% 늘었다. 연령대별로 20대 환자수는 2019년 약 20만명에서 2021년 약 28만명으로 42.3% 늘었다. 10대 이하(33.5%), 30대(24.9%), 10대(22.1%)의 순이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환자 수는 6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우울증·불안장애 환자수는 60세 이상이 약 6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20대(약 28만명), 50대(약 27만명), 40대(약 27만명), 30대(약 25만명)가 이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국내 병원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9년 약 363만명에서 2021년 약 406만명으로 11.9% 늘었다.
건강보험 가입자격별로 보면 같은 기간 우울증·불안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직장가입자(피부양자 제외) 수는 55만 6251명(2019년)에서 70만 3890명(2021년)으로 26.5 %가 늘었다. 이는 지역가입자(15.1%)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8.1%)와 비교하면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를 직종별로 분석한 결과, 공무원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공무원은 5만 1513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3만9551명)과 비교하면 30.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 가입자 수가 4.3%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정신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공무원 인원은 꽤 많이 늘어난 것이다.
최 의원은 “정신질환을 겪는 직장인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한국의 노동조건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열악하다는 의미이다”라며 “국가가 밤낮, 휴일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공무원의 마음 방역에 힘써야 할 때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