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세 번째를 맞는 만큼 바이러스나 백신 연구 관련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가 내다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는 총 4명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노벨상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를 발표해왔다. 실제 명단에서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해 ‘족집게 예측’이라 불린다.
우선 마사토 하세가와 일본 도쿄 도립 의과대 교수가 거론된다. 그는 생리의학 분야에서 루게릭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규명해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에 공헌했다. 버지니아 만이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버지니아 만이 리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비롯,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타우(tau) 단백질 응집을 밝혀내며 퇴행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세포에 타우 단백질 엉킴이 있음을 증명하고, 엉킴 자체가 뉴런의 적절한 발사를 억제한다는 ‘타우 가설’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리 클레어 킹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브라카 유전자(BRCA) 변이와 유방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그는 바이러스 감염 이론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암 연구에서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유방암이 발생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어 1990년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인 BRAC1 유전자를 17번 염색체에서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로 많은 여성이 유방암과 난소암을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었다.
하버드 의과대 소아과 교수인 스튜어트 홀랜드 오르킨도 후보에 올랐다. 그는 혈액질환의 유전적 기반에 대한 기초연구와 겸상 적혈구빈혈 및 베타 지중해 빈혈을 개발해 유전자 치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이들이 상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지난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예상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억제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미 mRNA 백신 개발에 공헌한 커리코 커털린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등용문’인 래스커상을 받았다. 래스커상은 미국 자선사업가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래스커 재단에서 의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1945년 만든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