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펜트하우스가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아파트 거래가격이 5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송도 집값 상승세의 신호라기보다 초고가 펜트하우스의 희소성이 반영된 사례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면적 291.33㎡가 지난달 25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매수자와 매도자는 모두 개인이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인천 아파트 실거래가 가운데 최고가다. 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2021년 9월 기록한 45억원이었다. 약 4년 만에 14억5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더샵센트럴파크2차는 포스코건설이 2011년 준공한 최고 48층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다. 전용 291㎡ 펜트하우스는 단 6가구뿐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동일 면적 매물의 호가는 62억원 안팎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송도 부동산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거래된 주택이 일반 아파트와 달리 극소수만 공급된 초고가 펜트하우스라는 점에서다.
해당 단지가 위치한 국제업무지구 일대는 국제학교와 업무시설, 센트럴파크 등을 갖춘 송도의 대표 주거 선호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자산가뿐 아니라 수도권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펜트하우스의 특수성으로 봐야 한다"며 "펜트하우스는 자산가가 한 명이라도 마음에 들어 사게 되면 가격이 되는 시장이라서 송도 부동산 시장 전체의 분위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실제 송도 시장은 단지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최근 분양시장과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당수 단지는 여전히 과거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송도동에 공급한 '더샵 송도그란데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17.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입주한 '더샵송도아크베이' 전용 98㎡는 지난달 1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송도더샵하버뷰' 전용 116.31㎡는 지난달 11억5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88.8% 수준에 머물렀다.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115.67㎡도 최고가 대비 80.7% 수준인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송도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인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의 영향을 받고 있고, 지역 내 매물과 입주 물량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송도는 선호 수요층이 분명한 지역이지만 시장 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라면 현재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