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장기 방치 부지였던 옛 가리봉시장 개발사업이 8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지연됐던 사업 계획이 최근 변경되면서 청년 공공임대주택 181가구와 공영주차장 186면 이상을 갖춘 복합시설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구로구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최근 가리봉 구시장부지 복합화사업 변경안을 확정하고, 새 설계 절차에 착수했다. 변경안에는 기존 모듈러 공법 대신 철근콘크리트(RC) 공법을 적용하고, 통합공공임대주택과 공영주차장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게 SH 측 설명이다.

사업 대상지는 구로구 가리봉동 126-40 일원 3708.2㎡ 규모의 옛 가리봉시장 부지다. 이 부지는 지난 19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시공사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됐다. 이후 장기간 방치되며 일부는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 왔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81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25㎡와 31㎡ 중심으로 구성되며 31㎡형은 40가구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도 함께 조성된다. 주차 면수는 186면 이상 규모다. 가리봉시장 상인을 위한 고객지원센터와 청년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공중화장실 등 생활 편의 시설도 들어선다.

이번 사업은 가리봉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SH는 청년 주거 안정과 지역 활성화, 생활 SOC 확충을 결합한 복합 거점을 조성해 가리봉 일대의 자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가리봉동과 구로3·4동 일대에서는 모아타운,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주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리봉 구시장부지 개발은 2019년 처음 구체화됐지만, 급격한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이 장기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통합공공임대주택은 174가구에서 181가구로, 공영주차장은 174면에서 186면으로 확대됐다.

SH 관계자는 "구로구와 협의를 거쳐 변경 계획을 확정했고, 현재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설계가 마무리되면 후속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