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안양 평촌신도시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주민 동의율 75%를 확보하며 사업계획승인 신청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선호 분위기 확산과 수억원대 분담금 부담으로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이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사례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93년 준공된 공작부영은 1710가구 규모의 평촌 대표 노후 단지다. 실제 인허가 절차에 들어서게 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23일 권리변동계획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 이후 이르면 6월 첫째 주 안양시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공작부영은 2023년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 과제는 주민 동의율 확보였다. 조합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동의서 확보에 나섰고, 약 4개월 만에 사업계획승인 신청 기준인 주민 동의율 75%를 넘어섰다. 조합 측은 안양권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서도 빠른 사업 추진 속도라는 입장이다.

현행 주택법상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전체 구분소유자 및 의결권의 75% 이상, 동별 50%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야 사업계획승인 신청이 가능하다. 이 기준을 충족하면 조합은 미동의자를 상대로 매도청구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동의율 75%를 확보하면서 사업계획승인 접수를 위한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며 "총회 이후 일주일 정도 준비를 거쳐 6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안에는 안양시에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주민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리모델링 이후 예상 분담금은 평형별로 약 1억9000만원대에서 최대 3억6000만원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작부영과 함께 평촌 초원세경아파트도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권리변동계획 수립과 주민 동의 절차에 돌입했다. 산본신도시에서도 개나리아파트 등 일부 단지가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 진입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분당에서는 느티마을 3단지가 '더샵 분당티에르원'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자료사진. /뉴스1

다만 1기 신도시 전반의 분위기는 재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평촌은 한때 최대 26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할 정도로 가장 적극적인 지역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시행과 선도지구 지정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실제 평촌에서는 은하수마을 등 일부 단지가 리모델링 추진을 중단하고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목련2·3단지와 향촌롯데3차 등 기존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에서도 재건축 전환 여부를 두고 주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분당도 재건축 중심 흐름이 강해졌고, 일산은 낮은 사업성 등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 모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