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싸고 단지 중심 상가인 올림픽프라자상가의 정비구역 제외 문제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단지 한복판에 자리한 대규모 상가가 재건축 대상에서 빠지면서 상가 소유주들은 "반쪽짜리 재건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사업 지연 우려 등을 이유로 계획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안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주민 공람을 진행 중이다. 주민 공람 이후 지방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이 최종 확정된다.
정비 계획안에 따르면 올림픽선수기자촌은 기존 최고 24층 5540가구에서 최고 45층 9218가구로 재건축된다. 다만 정비구역에는 송파구 방이동 89번지 일대 아파트 단지와 부대복리시설이 포함된 반면, 단지 중앙에 있는 올림픽프라자상가(89-11번지)와 BNK스포츠센터(89-12번지)는 제외됐다.
올림픽프라자상가는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와 맞닿은 단지 중심 상업시설이다. 대지면적은 2만495㎡(약 6200평), 총 374호실 규모다. 단지 전체가 상가를 중심으로 부채꼴 형태로 배치돼 있는 만큼, 상가 측은 재건축 과정에서 상가만 남겨질 경우 단지 미관과 기능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는 상가 측 관계자들은 지난 3월 송파구청에 호소문을 제출하고 "상가를 제외한 채 아파트만 재건축하는 것은 단지의 상징성과 구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지가 고대 그리스 원형 경기장을 모티프로 설계돼 중앙 상가를 축으로 주거동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구조"라며 "심장부를 도려낸 채 몸통만 새로 짓는 셈"이라고 했다.
반면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상가 측이 과거 통합 재건축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2023년 동의서 징구 당시 상가 측에 세 차례 재건축 참여 의사를 확인했지만, 법률대리인을 통해 단독 재건축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그에 따라 현재 계획이 수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림픽프라자상가는 2019년부터 별도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소유주 동의율 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또 올림픽프라자상가가 아파트 단지와 별도 필지로 구분돼 있어 법적·행정적으로 상가를 제외한 재건축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상가 측은 "단지 내 다른 분산 상가들 역시 별도 필지지만 정비구역에 포함됐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단지 내 일부 분산 상가는 이번 정비계획에 포함됐다.
재건축 추진위는 현 단계에서 정비계획을 수정할 경우 사업 일정 전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상가 의견을 반영하려면 소유주 동의 절차와 총회 등을 다시 거쳐야 해 사업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송파구청 역시 현재 계획안을 바탕으로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파구청은 현재 주민 의견을 수렴하며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 공람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접수되고 있다"며 "상가 제외에 합리적 사유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