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6구역 재개발 조감도. /노량진6재정비촉진구역 조합 제공

서울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뿐만 아니라 한강벨트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8000만원 안팎에 책정된 아파트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4㎡ 아파트의 분양가가 20억원대인 단지가 상당수다.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공급 부족과 공사비 증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3.3㎡(평)당 분양가가 78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 분양가로, 일반 분양분의 평균가는 전용 59㎡ 20억7963만~21억4486만원, 전용 84㎡ 24억2229만~25억941만원, 전용 106㎡ 29억3349만원으로 전망된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지하 4층~지상 27층 14개 동 총 1499가구(일반 분양 369가구)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9000가구 규모의 노량진 뉴타운에서 일반 분양에 처음 나서는 단지로, 이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을 결정 지을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4월 3일 예정돼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인 흑석 써밋더힐 역시 평당 분양가가 85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분양가 예상에 따르면 전용 59㎡의 분양가는 타입별로 20억4863만~21억8980만원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28억2668만~28억3747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분양 예정인 흑석 써밋더힐은 대우건설이 지하 5층~지상 16층, 30개 동, 1515가구(일반 분양 42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 단지는 반포에 인접한 곳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 매물이 전용 84㎡ 기준 30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양가는 강남권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분상제가 적용되면서 분양가 인상에 제한이 있다. 서초구에 공급되는 아크로 드 서초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평당 약 78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아크로 드 서초' 단지 투시도. /DL이앤씨

아크로 드 서초는 지하 4층~지상 39층 아파트 16개 동, 전용면적 59~170㎡ 총 11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 59㎡ 56가구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18억6000만원대다.

​강남 3구가 아닌 지역도 분양가가 대폭 상승한 것은 분상제 미적용과 서울 내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의 경우 분상제가 적용되면서 다른 지역과 분양가가 유사한 수준이 됐다"며 "강서구 등 올해 분양 예정인 지역을 보더라도 평당 분양가가 보통 7000만원대에 달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에 연동한 사업비가 오르고, 건축비 상승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졌다"며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올라가면서 분양가가 높아도 신축 프리미엄이 붙어 그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닌 상황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과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남 연구원은 "분양가가 높더라도 수요가 받아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시장 방향성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만약 나중에는 이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없다라는 심리가 다수라면 수요가 유입되고 시장 전체의 평균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