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선 도시철도’(서부선 경전철) 건설사업에 컨소시엄을 이뤄 건설 투자자(CI)로 참여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줄줄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공사비 원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탓이다.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 위치도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서부선 경전철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이어 최근 GS건설도 서부선 경전철 건설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서울대입구역까지 16.2㎞ 구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다.

지난 2021년 두산건설이 대표사를 맡고 GS건설, 롯데건설,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CI로 참여한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GS건설까지 서부선 경전철 건설사업에서 철수한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져서다. 3년 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시점에 비해 공사비에 필요한 자재, 인건비를 조달하는 비용이 몇 년 동안 빠르게 늘면서 예상 이익은 반대로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만해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 참여했던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부선 경전철 건설사업을 포기했다”며 “그동안 공사비 원가가 급상승한 만큼 과거에 책정한 공사 계약으로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대표인 두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CI 참여사 롯데건설, 계룡건설 등도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이탈을 보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과 마찬가지로 롯데건설 등 나머지 CI도 공사비 원가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감소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두산건설은 대표사인 만큼 서부선 경전철 사업을 끝까지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번 서부선 경전철 사업 포기에 앞서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사업에서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