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마포구는 당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신축과 준신축 단지들 위주로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준신축 단지들 ‘국민평형(전용 84㎡)’은 전고점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조선DB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9일 20억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19억원 후반대까지 거래되면서 20억원대 호가 매물들이 올라왔었는데,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것이다. 전고점인 19억4500만원(2021년 9월)을 넘어섰다. 마래푸는 2014년 준공된 준신축 단지에 해당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신축과 비교해 커뮤니티 시설 등에 큰 차이가 없고 입지적 이점 등이 작용돼 그동안 마포에서 꾸준히 수요가 몰렸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7월 석간 108건이나 거래됐다. 8월에도 8건의 거래가 등록됐는데,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는 만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한두 달 사이 1억~2억원씩 오른 단지들도 있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이달 3일 21억8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은 지난 6월 29일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한달 만에 2억원 가량 올랐다.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도 지난 12일 23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지난달 18일 22억원에 신고가를 쓴 지 한 달 만이다.

국평뿐 아니라 전용 59㎡에서 역시 신고가가 속출 중이다. 특히 신축 단지들은 연일 신고가다. 지난 10일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17억4000만원 기록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그랑자이 59㎡도 지난 3일 16억9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17억원을 넘보는 상황이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축 단지들은 거래가 됐다하면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라며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말고는 인근에 대단지 신축이 없기 때문에 한두 달 만에 1억원 이상 뛰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8월은 일반적으로 휴가철이고 폭염 등으로 아파트 거래 비수기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일명 ‘준상급지’로 불리며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마포 아파트 단지들의 거래는 여전히 활황이다. 정부가 집값 상승세 억누르기 위해 지난 8일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수요를 누르기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폭등한 마포구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를 거래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한데, 아파트의 경우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외지인의 투자가 어려워진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마포는 교통편리와 직주근접이 그동안 강점이었는데, 최근 새 아파트가 들어서자 학원가가 이사를 오면서 교육문제까지 해결이 돼 직장인 위주로 강하게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거래량 등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