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분관 리모델링 공사 입찰이 이달 말 예정돼 있다. 63빌딩 별관 저층부 일부를 리모델링 하는 공사비는 1500억원 수준으로, 현재 4개 건설사가 현재 응찰을 준비 중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건설사는 쌍용건설과 계룡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4곳이다. 발주처인 한화생명, 한화문화재단은 현재 입찰을 준비 중으로, 이달 말 경 견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사는 63빌딩 별관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진행된다. 미술관 설계는 인천국제공항 설계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담당한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전경./조선비즈DB

퐁피두센터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1905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퐁피두센터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 스페인 말라가, 2019년 중국 상하이에 있다. 한화는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와 함께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로 열 예정이다. 서울 분관은 추가 연장 계약을 전제로 매년 브랜드 사용료만 약 200만유로(약 28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의 뜻을 가진 건설사들은 미술관 공사가 까다롭더라도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미술관이 한국에 분관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건설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규모가 크긴 하지만 미술관 공사에 필요한 기술력이나 최근의 공사비 인상 수준을 고려했을 때 어려운 공사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기는 세계적인 미술관의 분관인 만큼 공사를 맡게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번 공사 입찰에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 건설부문은 참여하지 않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요즘은 계열사 공사라고 해서 반드시 참여하는 추세는 아니다”라면서 “제반사항을 모두 검토해 봤을 때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