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부진에 빠진 1세대 프롭테크(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업계 전망도 어둡다.

직방이 라이브 커머스에 내놓은 도어록. /직방 제공

23일 직방에 따르면 직방은 이날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하이엔드급 디지털 도어록’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2022년 직방이 삼성SDS의 홈 IoT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스마트홈 부문의 사업 아이템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또 다른 대표 프롭테크 기업인 다방은 3년만에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

부동산 임대차 권리분석 서비스 ‘집지켜’는 지난 15일 전국 주요 임대주택에 대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직방 등 1세대 프롭테크 기업들은 그간 실적 부진에 몸살을 앓아 왔다. 직방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가장 컸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400억원대를 맴돌던 직방의 매출은 지난해 1297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3년간 직방은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7억원으로 전년 370억원보다 30억원 더 증가했다.

다방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지난해 매출액은 209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6억7586만원을 기록해 전년(9억8492만원) 대비 31%나 떨어졌다.

업계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롭테크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아 업계에서 구조조정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시장 침체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계속 좋지 않은데 신사업으로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존 프롭테크 업체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세밀한 고객층 확보로 기존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프롭테크 업계는 데이터 등의 검색이나 중개 수준의 활용에 그쳐 전통적인 업태와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 특정하기 어려운 대중적 요구를 수용하다 보니 대다수 업체 서비스가 유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해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고객층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