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강세 흐름을 타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뜸했던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도 최근 들어 거래가 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지나치게 높아진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초소형 아파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 단지의 모습. 잠실 엘스(왼쪽)와 잠실 리센츠 아파트. /김송이 기자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 초소형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27㎡는 지난 5월 12억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대치2단지 전용면적 39㎡도 지난 5월 11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외 지역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한 초소형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DMC상암센트럴파크2단지’ 전용면적 36m²는 지난 3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두 달 만에 3000만원 오른 6억1000만원에거래됐다.

소형 아파트의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모두 6만1171건이다. 이는 2022년(3만675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전세 거래도 2022년 11만9380건에서 지난해 13만6184건으로 14.1% 증가했다.

소형 아파트의 수요는 늘어나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몸값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2021∼2023년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7만7548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29.5%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예정된 공급량은 3887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4.9%에 불과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대형 평수에 비해 초소형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데다 핵가족화 등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면서 “서울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초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