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권역의 중심에 자리한 신반포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대형건설사들 4곳이 집결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신반포4차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모습. /뉴스1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물밑 경쟁에 착수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기존 12층, 1572가구 노후 단지를 최고 49층, 2057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접수부터 결정 고시까지 13개월 만에 완료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반포2차는 2020년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2022년 6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난해 3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고, 6월에는 서초구청에 정비계획변경을 접수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구반포’ 한강변 대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클래스트’를 수주한 데 이어 ‘신반포’ 지역 한강변에 자리한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의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잠박은 지난 5월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신반포2차 단지를 찾아 설계에 착안할 사항들을 확인하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내세우면서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신반포 지역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써밋 라피움’을 수주했다. 이 기세를 몰아 같은 신반포 한강변의 대단지인 신반포2차까지 추가로 수주해 강남 한강변 정비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뉴스1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재건축사업도 대형건설사들의 격전지로 꼽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반포4차는 서울 지하철 3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14개동 1212가구 규모에서 최고 49층, 1828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2020년 12월 서초구청에 정비계획변경을 접수했다. 지난해 12월 수정 가결 후 주민 재공람을 거쳐 현재 정비계획 관련 보완사항을 협의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포 지역에서 래미안트리니원, 래미안원펜타스, 래미안퍼스티지 등 재건축 수주 단지가 많은데 신반포 핵심지인 신반포4차에도 래미안 깃발을 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도 국내 첫 아파트 3.3㎡당 매매가 1억원 시대를 연 반포 한강뷰 고급 아파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명성을 신반포의 중심지 아파트인 신반포4차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반포2차는 재건축이 이뤄지면 한강변을 길게 접하는 반포의 랜드마크 단지 가운데 한 곳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반포4차 역시 고속터미널역 초역세권에 있는 대단지이기 때문에 신반포2차와 신반포4차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한 건설사들이 얻게 되는 인지도 제고와 고급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