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8.9포인트(p) 떨어진 61.5로 집계됐다. 지난 9월부터 넉 달 연속 내림세로 지난 2월 71.1 이후 최저치다.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난달 대비 13.3p 하락해 78.5로 나타났다. 서울은 2.0p(92.5→90.5) 떨어졌다. 인천(85.7→73.3), 경기(97.2→71.8)도 떨어지면서 8월(100.8) 이후 4개월째 수도권의 전망지수가 기준선(100)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지역은 올해 8월 108.7로 전망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9월 104.8, 10월 102.6, 11월 97.2, 12월 71.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규택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분양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광역시는 지난달 77.1에서 이달 63.7로 13.4p 하락했다. 광주가 75.0에서 50.0으로 25.0p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대구(77.3→63.6), 울산(71.4→58.8), 대전(76.5→66.7), 부산(85.7→76.2) 등도 하락하면서 모든 광역시에서 두 달 연속 아파트 분양 전망이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76.9→66.7), 전남(57.1→47.1), 경북(66.7→57.9), 경남(64.3→57.1), 전북(60.0→53.3), 강원(45.5→41.7), 충남(64.3→62.5), 충북(54.5→53.3) 등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46.7→55.6)를 제외한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금리와 건설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상승에 이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건설사와 수분양자 모두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며 “이에 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분양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2~3년 내의 수급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빠른 공급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