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가격이 14개월만에 동반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644만원으로, 지난해 6월(5억6184만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5억6083만원으로 하락한 뒤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가격이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매 호가가 오른 영향이다. 다만 집값이 고점이던 작년 6월 평균가보다는 6500만원 이상 낮아 떨어진 만큼의 가격 회복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8519만원으로, 지난해 11월 KB가 조사 표본을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는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613만원으로 지난 7월(14억1896만원)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1788만원으로 지난달(9억1990만원)보다 하락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1347만원을 기록해 작년 6월(8억155만원)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평균 전셋값도 이달 들어 반등했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8682만원으로 작년 6월(3억4188만원)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역시 이달 평균 전셋값이 5억7131만원으로 작년 6월(6억7792만원)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도 강남지역이 주도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6억5432만원으로 7월(6억5114만원)보다 올랐지만, 강북 14개구 전셋값은 4억7933만원으로 지난달(4억8009만원)보다 떨어졌다.

아파트와 달리 빌라·다가구주택 등을 포함한 연립주택의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전국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2억1444만원)와 전세가(1억4508만원)는 7월보다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