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로 거래가 급격하게 줄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내리는 추세지만, 최상층 고급 주택인 '펜트하우스' 시장 분위기는 조금 다른 듯하다.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면적 175.9㎡ 49층 펜트하우스 분양권이 지난 7월 27억4766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에서 해당 평형 펜트하우스가 거래된 것은 처음으로, 분양가 25억56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펜트하우스의 신고가는 다른 평형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9㎡는 지난 4월만 해도 8억2598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5일에는 7억6755만원까지 떨어졌다. 분양가가 최고 7억738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진 셈이다.
경기 성남에서는 펜트하우스가 지역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백현동 '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229.0㎡ 펜트하우스다. 지난 7월 49억원에 매매되며 성남시 내 일반 아파트 거래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펜트하우스 거래가 이뤄지기 전 성남시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 역시 펜트하우스였다. 성남시의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분당 파크뷰' 전용 244.5㎡ 32층이 지난 2월 48억원에 거래된 것이다. 이 단지 전용 244.7㎡ 펜트하우스가 재작년 6월 35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37.1%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원 춘천시 온의동 센트럴타워푸르지오 49층 펜트하우스(전용 120㎡)는 지난달 도내 최고가인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6억4090만원 대비 7억원 이상 올랐다. 직전 도내 최고가 거래 역시 지난 3월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28층 펜트하우스가 12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대규모 단지에서 1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아 자산가들의 수요가 아직까지는 꾸준하다. 1223가구로 구성된 더샵퍼스트파크의 경우, 전용 229.0㎡ 규모의 펜트하우스는 단 4가구에 불과하다.
찬바람이 부는 경매 시장에서도 펜트하우스 경매는 높은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경매에 나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 244.6㎡는 감정가 48억7600만원보다 41.5% 높은 69억원에 낙찰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펜트하우스는 지역 자산가를 주고객층으로 삼기 때문에 한번 거래가 이뤄지면 최고가를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주택 형태가 과거 타워팰리스에서 한남더힐로 바뀌듯 변화하기 때문에 투자할 때 매수자가 나타나는 시장인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